“엄마가 다시 돌아올 수는 없나요?” “그건 어려워. 하지만 엄마는 늘 너와 함께할 거란다.”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을 겪고 슬픔에 잠긴 소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 소년을 위로하는 상상 속 고릴라가 있습니다. 고릴라는 소년과 함께하며 슬픔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마침내 슬픔을 받아들인 소년은 아빠에게 작지만 큰 힘이 담긴 위로를 건넬 수 있게 성장합니다. 슬프고 힘들 때 힘이 되어 주는 위로의 말,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심지어 그 사람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다면요? 이 아름다운 그림책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한 소년이 슬픔을 극복하기까지와 과정을 담담하고 먹먹하게 그려 냅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날, 소년을 찾아온 검은색 덩치 큰 고릴라는 소년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 주며, 상처투성이 소년의 마음을 서서히 보듬어 줍니다. 고릴라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소년은 엄마와 함께했던 추억을 하나둘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잠들기 전, 다정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 주던 엄마, 폭신한 팬케이크를 만들어 준 엄마, 함께 캐치볼을 해 주던 엄마, 정원에서 데이지꽃을 가꾸던 엄마……. 이 책의 독자들은 천천히 흘러가는 소년의 하루하루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 함께했던 기억이야말로 이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큰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