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판사 퐁퐁이〉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을 수상한 신지영 작가의 장편동화다. 그동안 동화와 동시, 논픽션과 청소년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어린이·청소년과 만나온 작가의 이번 책은, 할머니와 엄마, 주인공 3대에 얽힌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엄마와 둘이 하루하루 힘겹게 살던 서현이는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아빠의 고향인 시골 할머니 댁에 가게 된다. 골프장 개발로 땅값이 훌쩍 뛰었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가 서현이에게, 할머니가 땅을 팔도록 부추기라며 내려 보낸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계획이라고 거부하던 서현이는 결국 엄마를 위해 그 뜻에 따르기로 한다. 그런데 낯선 시골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는 예상한 것과 달리 작고 다정한 분이고, 한적한 시골로만 알고 있었던 아빠의 고향은 골프장 개발 때문에 갈등하는 중이다. 과연 서현이는 엄마의 계획을 잘 실현할 수 있을까? 두 편으로 나뉘어 싸우는 아빠의 고향은 어떻게 될까? 가족 사이에 엉킨 인연의 끈을 풀어내며 한 걸음 더 성장하는 서현이의 모습을 함께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