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대의 양심〉이라 불리던 1세대 인권 변호사 한승헌 선생이 남긴 유머집. 1970년대부터 시작된 선생의 ‘유머’에 관한 글쓰기는 《유머산책》, 《유머기행》, 《유머수첩》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고 유머리스트라는 별명이 붙는 등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일본에서도 번역 출판되어 꽤 호평을 들었다. 선생의 유머는 삶 속에서 배어 나온 ‘실제 상황’들이다. 그 때문에 폭소보다는 미소를 자아내는, 그리고 여운을 남기는 것들이 많다. 씁쓸하고 우울한 시대상이 담긴 것도 여럿이다. 선생은 지난날 잘못된 권력에 저항하여 쓴 소리, 바른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기나긴 세월 핍박과 고난을 받으며 극복해 오는 과정에서 유머가 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여유와 낙관을 유지하며 이웃과 웃음을 나눌 수 있었음은 하나의 축복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