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정답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각자의 자유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사람,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는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선택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일 초도 머뭇거릴 틈이 없는 바쁜 출근길, 작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도로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사람들은 아기 고양이를 애써 외면하고, 저마다 가야 할 곳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머뭇대다간 지각을 할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르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운전대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잠시 생각에 잠긴다. ‘로드킬’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만한 일상적인 상황에서 시작된다. 어린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쉽지 않은 ‘윤리적 딜레마’와 ‘선택’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이다.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떤 선택은 진실하고 성실하지만, 어떤 선택은 비겁하고 게으르다. 매순간 진실한 선택을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후회하기도 한다. 이 책의 글을 쓴 허정윤 작가는, “서강대교에서 만난 아기 고양이에게 그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고백하며 그날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이명애 작가는, “작업실을 오가며 만나는 고양이들에게 무탈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려 애쓴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