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시인 서른다섯 살이 되었을 때 그 꽃이 애기똥풀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 이후로 나는 식물의 이름 하나를 더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애기똥풀이라는 존재를 내 안에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 꽃이 흔들리면 나도 흔들리고, 그 꽃이 햇볕을 받으면 내 이마에 닿는 햇볕도 그대로 느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