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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카테고리

KDC : 813.8
엄마를 도둑맞았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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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JU0000153872 [화천어린이]
어린이813.8-최68엄
대출가능 - 예약불가

상세정보

“엄마를 도둑맞았다. 누가 훔쳐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마주별 중학년 동화 세 번째 책 《엄마를 도둑맞았어》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가족의 사랑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엄마가 너무 바빠서 늘 외로운 준서가 우연히 만난 착한 도둑 아저씨와 마마보이 친구 재석이를 통해 엄마와 진심으로 대화할 용기를 얻고, 도둑맞은 것 같았던 엄마를 되찾아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습니다. 준서는 도통 엄마의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일하느라 바쁜 엄마는 밤늦게 집에 오고 아침 일찍 집을 나가기 때문이지요.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엄마들이 우산을 들고 학교에 온 날, 준서는 엄마 대신 온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심통을 부리고 일부러 비를 맞고 엄마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엄마는 늘 그랬듯 바쁘다며 서둘러 준서를 집으로 돌려보내지요. 다음 날, 감기에 걸린 준서는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끙끙 앓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잠시 후 어떤 아저씨와 눈이 딱 마주쳤어요. 도둑인가 싶어 놀라는데, 아저씨도 준서만큼이나 놀라고 당황한 눈치입니다. 대체 이 아저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진짜 도둑일까요?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릅니다. 주어진 환경과 부모의 성격, 가치관 등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준서의 엄마도 준서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일이 너무 바빠서 그 사랑을 표현할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대신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여 준서를 돌보고,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용돈도 풍족하게 줍니다. 그것으로 부모의 역할과 도리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준서의 생각은 다릅니다. 매일매일 금고에 넣어 주는 돈보다 엄마와 오손도손 보내는 시간을 원합니다. 같이 시장에 가서 떡볶이를 먹고,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데리러 오는 재석이의 엄마 같은 자상한 엄마이기를 바라지요. 《엄마를 도둑맞았어》는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생각이 부딪히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엄마를 도둑맞았어》는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선의의 거짓말’은 말 그대로 의도가 선한 거짓말입니다. 도덕적으로 거짓말은 나쁜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유익하고 배려하기 위한 거짓말이라면 좋은 것이라는 관점이지요. 이 책에서 준서는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순간적으로 나쁜 마음을 먹고 집에 들어온 도둑 아저씨를 도와줍니다. 준서 덕분에 아저씨의 아들은 무사히 수술을 받고 생명을 구하지요. 그러나 아저씨를 돕는 과정에서 준서는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착한 일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 아저씨와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를 위해서도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하지만 거짓말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지요. 책을 쓴 최은영 작가는 주인공 일인칭 시점으로 준서의 내면을 충실하게 따라감으로써 이야기를 촘촘하게 구성하였습니다. 140쪽 분량에 글밥도 제법 많지만 자연스럽게 주인공 준서에게 감정 이입되어‘나라면 어떻게 할까?’끊임없이 묻고 답하게 됩니다. 《엄마를 도둑맞았어》라는 제목은 은유적 표현입니다. ‘엄마를 도둑맞았다. 누가 훔쳐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라는 준서의 독백에서 인용했지요.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엄마를 도둑맞은 것 같다고 말했을까요? 준서의 절절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욱 큰 울림을 줍니다. 책에 그림을 그린 김선배 작가는 이 한 문장을 한 장의 그림에 함축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비에 젖은 채 세찬 소나기를 헤치고 힘겹게 나아가는 준서의 모습은 엄마를 도둑맞은 것만큼이나 아프고 힘든 준서의 마음을 몹시도 현실감 있게 표현하여 가슴 먹먹한 감동과 여운을 전합니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어도 가족끼리는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대. 그래야 가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고, 가족 간에 정도 더 깊어지고, 마음도 편안해진대.” 재석이의 말이 백번 옳다고 생각하지만 준서는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엄마 앞에만 서면 말이 나오지 않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최은영 작가는 준서와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속으로 끙끙 앓지 말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그래야 엄마의 사랑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말이지요. 사랑은 서로 마음을 열 때 더욱 커지고, 더욱 확실하게 전해집니다. 《엄마를 도둑맞았어》를 읽고, 그 무엇으로부터도 사랑하는 엄마를 그리고 가족을 도둑맞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