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나라를 고양이가 다스려도 괜찮은 걸까? 생쥐들이 꼭 우리처럼 먹고 자고 놀고 일하며 살아가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우리처럼 4년에 한 번 투표를 해서 지도자를 뽑지요. 그런데 생쥐들이 지도자로 뽑는 건 언제나 투실투실 피둥피둥 살진 고양이들입니다. 검은 고양이가 가혹한 정치를 펼친다 싶으면 흰 고양이를, 흰 고양이가 가혹한 정치를 펼친다 싶으면 검은 고양이를 뽑는 식이지요. 가끔은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를 반씩 섞어서 뽑아 보기도 하고, 얼룩 고양이를 뽑아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쥐들의 삶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내놓는 정책이나 법안이 생쥐에게 도움이 될 리 없으니까요. 그래도 생쥐들은 좀처럼 고양이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합니다. 아니, 고양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지요. 그때 한 생쥐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