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짓으로 겨루는 입씨름 한 판 〈지하철은 달려온다〉를 통해 우리나라 작가 최초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신동준 작가가 2년 만에 색다른 그림책으로 어린이 독자를 찾아왔다. 매번 신선한 시도로 그림책의 가능성을 넓혀왔던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요, 〈석수장이 아들〉에 생소한 이미지를 연결해 색다른 방식의 그림책을 선보인다. 서로의 말꼬리를 잡으며 발랄하게 이어지는 두 아이의 말싸움은 흑백 사진 속 익살맞은 손짓과 만나 한층 더 정겹고 경쾌해진다. 손짓과 몸짓으로 만나기 어려운 언택트 시대, 신동준 작가는 어린 독자들에게 장난스러운 손짓으로 인사한다. 이 책을 본 어린 독자들도 저마다의 손짓, 몸짓을 즐긴다면 작가에 대한 화답으로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