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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카테고리

KDC : 811.6
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 ㆍ저자사항 송경동 지음
  • ㆍ발행사항 서울: 창비, 2022
  • ㆍ형태사항 204 p.; 21 cm
  • ㆍ총서사항 창비시선; 475
  • ㆍISBN 9788936424756
  • ㆍ주제어/키워드 꿈꾸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창비시선 송경동
  • ㆍ소장기관 사내도서관

소장정보

소장정보
구분 낱권정보 자료실 / 청구기호 자료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EM0000013287 [사내]일반열람실
811.6-송14ㄲ
대출가능 - 예약불가

상세정보

“나는 계속 꿈꾸는 소리나 하다 저 거리에서 자빠지겠네” 삶의 현장에서 투쟁하는 시인 송경동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 절망과 야만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사랑과 연대의 시 거대 자본의 폭력과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맞선 피 맺힌 목소리로 희망을 노래해온 송경동 시인의 신작 시집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노동시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 2016)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네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결기와 끈기가 담긴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가장 전위적이며 가장 불온한 시’(「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선보이며 지난 수십년간 차디찬 거리에서 노동자 민중과 함께해온 삶이 곧 시이고 문학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인다. 눈물겨운 투쟁의 세월 속에서 써내려간 시편마다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자본과 권력의 차가운 심장을 꿰뚫는 뜨거운 비수 같은 시집이다. 역사의 주체로서 노동자의 삶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당당하게 노래하는 송경동의 시는 투쟁의 역사이자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참상을 증언하는 뼈아픈 기록이다. 농성과 투쟁을 이어나가는 처절한 삶의 현장에서 발화하는 목소리이며, 오로지 소수의 독점만이 보장되는 자본주의 세상의 “불의와 폭력에 맞서다 이름 없이 스러”(「토대」)진 이들의 유언이다. 시인은 사랑과 연대로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무장한 채 거리로 광장으로 앞서 나간다. 이번 시집에는 숨 가쁜 집회 시위 현장에서 낭독한 시가 유독 많다. 특히 5부에 실린 추모시들이 눈에 밟힌다. “다시는 추모시를 읽으며 무너지고 싶지 않”(「대답해드리죠, 스님」)다는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시인은 숱한 죽음들 앞에 피눈물 어린 시를 바쳐야 했다. 용산참사 희생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삼성반도체 백혈병 희생자 황유미,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김용균, 종로고시원 쪽방 희생자 등 이 땅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는 시인의 목소리가 비통하기 그지없다. 시인은 이 추모시들에 각주를 붙여 시에서는 하지 못한 뒷이야기와 참담한 현실의 실상을 낱낱이 기록해둔다.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과 목숨을 내놓는 극한의 단식농성과 점거 활동에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일로 또 싸움에 나서야 하는 고단한 투쟁의 세월 속에서도 시인은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민중과 연대하며 자신의 삶과 투쟁이 자칫 편협과 아집에 빠지지 않을까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명분과 허세만 잔뜩 걸친 흉한 짐승이 된 건” 아닌지, “무슨 투사라도 되는 양 겉만 번지르르하게 치장하며/정작 속은 더럽혀온 건”(「목욕탕 순례기」) 아닌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을/내 것인 양 사유화하고/헐값에 팔아넘기는 사람은 되지 말자”(「내 안의 원숭이를 보라」)는 다짐을 가슴속 깊이 새겨둔다. 그리고 “내가 비로소 나로부터 변할 때/그때가 진짜 혁명”(「우리 안의 폴리스라인」)임을 힘주어 말하면서 모두가 온전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가열한 의지를 가다듬는다. “이런 시인 몇쯤 있어야 이 시대의 울화증 삭이지 않겠나” 꿈같은 소리 하지 말라는 냉소를 향한 옹골찬 목소리 시인은 한 지면에서 “내 삶이 어떤 문학사에 기록되는 것보다 경찰 ‘조서’와 검찰 ‘공소장’과 법원 ‘판결문’에 기록되는 것이 얼마나 벅차고 영광스러운 일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비판과 냉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꿈꾸는 소리나 하다/저 거리에서 자빠지겠”(「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다는 시인. “사랑과 노동과 헌신”이라는 “선한 힘을 나눠 받으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함부로 살지 않으려고”(시인의 말) 노력해온 시인. 모든 억압과 폭력과 차별을 뿌리 뽑기 위해 시인은 다시 굳건한 약속을 세운다. 우리가 함께 어깨를 겯고 사랑과 연대의 길로 나선다면 마침내 진실과 정의가 이길 것이라고 소리치는 그 옹골찬 목소리에 이제 귀를 기울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