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똑같던 어느 아침, 잠 깨어 일어나 보니 머리에 풀이 났다. 머리에 풀이 난 사람의 심정은 벌레로 변신한 사람의 심정만큼 복잡하다. 머리 위의 풀은 뽑아버리려 해도 사라지지 않고, 숨기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 기다려봐도 없어지지 않고, 바라지 않아도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왜 하필 나에게...